원래 매주 목요일 오전 8시에 도착하던 빠담빠담이 오늘은 조금 늦은 오후에 메일함을 두드리게 되었어요. 독자님께 오늘 꼭 전달드리고픈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조금 더 정돈된 내용으로 알려드리고자 뉴스레터 발송이 늦어졌습니다. 부디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6월 2일, 뉴스레터를 통해 독자님께 여성가족부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 4기를 빠띠가 함께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해드렸는데요. 그 이후에 버터나이프크루 4기는 모집 및 선발 과정을 거쳐 총 17개의 반짝이는 프로젝트 팀들로 구성되었고, 6월 30일에는 여성가족부 장관의 환영사와 함께 출범식도 멋지게 치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버터나이프크루가 갑자기 없어졌습니다. 출범식이 지난 며칠 후, 권성동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되었고 이 사업이 오히려 남녀갈등을 증폭시킨다고 주장하며, 장관과 통화하여 사업의 문제점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성가족부는 곧바로 사업 재검토를 발표했고, 결국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은 전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빠띠는 이미 계약이 체결되어 원활하게 진행 중이던 버터나이프크루가 장관 지시로 중단된 과정과 근거에 대해 여성가족부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아직도요.
빠띠는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을 담당하며, 청년들이 주도하는 성평등 프로젝트가 더 많은 시민들에게 확산되도록 하여, 참여와 경험을 통한 성평등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할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했고, 중단됐던 프로젝트 팀들과 다시 여정을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안정 궤도에 들어서지는 못했지만, 함께 손잡고 다시 출발선에 서서 달려가보려 합니다. 그 시작으로, 빠띠가 정리한 버터나이프크루 100일 간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그리고 이야기에 공감된다면, 따뜻한 지지와 응원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