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 세계에서 40개국의 40억 명이 선거에 참여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선거를 곧 치릅니다. 선거를 그 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가치관과 역량을 보여주는 진단표라고 해석한다면,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한국 사회의 준비 성적표는 어떨지 염려됩니다. 

빠띠는 지난 한해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대화하고 협력하는 장에 필요한 캠페인즈, 데모스X, 데이터트러스트, 믹스온, 타운홀 플랫폼을 만들었고, 파트너들과 함께 <들썩들썩떠들썩>, <그럼에도우리는>, <시민데이터실험실>, <민주주의랩>, <한국의 대화> 등 다양한 시민 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후원하시는 분들이나 현장에서 만난 분들이 빠띠가 시민의 든든한 기댈 언덕이자 함께 만들어야 할 시민의 공동 자산이란 이야길 주셨을 때 기뻤습니다.

위기에 대한 염려와 대응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상상하고 행동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도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힘도 분명히 시민에게 있습니다. 빠띠는 시민들이 자신의 일상 속에서 동료 시민을 만나고 함께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민의 플랫폼과 프로젝트를 꾸준히 만들겠습니다. 이 일에 늘 함께 해 주시는 독자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인사를 줄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에서 후원업무를 맡고 있는 미나리라고 해요. 빠띠의 정기 후원회원이 되셨다면 한번쯤 제 전화를 받아보셨을텐데요. 저는 후원회원을 모으는 일부터, 빠띠의 소식을 전하는 일, 후원금 처리와 기부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일을 합니다. 

저는 수요일 오후가 되면 후원회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화를 걸어요. 어떤 이유로 빠띠를 후원하기로 결정하셨는지, 계기가 있었는지, 빠띠가 어떤 단체가 되기를 바라는지 여쭈어봅니다. 요즘은 대부분 문자로 소통해서 그런지 전화를 받으실 때 당황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그래도 대화를 마칠 때는 대부분 이렇게 전화 주어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서로의 존재에 고마워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직접 나누니 그 시간이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후원회원 중에는 빠띠가 준비한 공론장에 참여했던 10대 청소년부터 캠페인즈에 서명하러 오셨던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합니다. 주제 공론장 <들썩들썩떠들썩>에 참여하셨다가 빠띠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으신 분,  <한국의대화>에서 따뜻하고 포용적인 대화에 감동받으신 분, 2022년 여성가족부의 일방적 사업철회로 좌절되었다가 <그럼에도우리는> 으로 다시 힘을 낸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후원회원으로 참여해주신 분들도 계세요. 경기, 인천, 춘천, 대구, 창원, 광주, 산청 등 지역에서 교육으로 만난 분들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후원하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모두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은 “이런 자리가 더 많아져야 한다. 고맙다.” 였어요. 참여한 행사가 흡족하셨다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 시민이 존중받고, 건강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 시민들이 직접 대안을 고민하고 실험해보는 자리가 더 많아져야 하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어 고맙다는 말씀이기도 했지요. 우리가 같은 마음이구나 싶어 뿌듯했습니다. 

"캠페인즈에 올라오는 캠페인과 이슈글을 보면서 사회적인 소양을 기르고 있다"고 소개하신 분도 계셨고요. "사회변화를 위해 뭔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온라인 서명에 참여하곤 했는데, (캠페인즈를 알게 되고) 이런 플랫폼이 꼭 있어야 할 것 같아 회원이 되었다"고 하신 분도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