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빠담빠담은 '공익데이터'를 다룹니다. 세상을 반영하는 자료,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렌즈, 나아가 세상을 움직이는 도구인 데이터 및 데이터기술에 주목합니다.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씩 공익데이터를 키워드로 이런저런 소식을 전해드릴 텐데요. 빠띠 안팎의 공익데이터 활동을 소개하거나, 시의성 있는 현안에 관해 공익데이터 관점으로 접근해 보고자 해요. 나아가 공익데이터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어떤 실천이 요청되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여러분과 차근차근 나눠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시민 활동'으로서의 공익데이터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
데이터라는 렌즈로 사회의 단면을 뜯어보다보면 '선명함'과 '신기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모아보니 이런 경향이 보이는구나, 이렇게도 접근이 가능하구나 하고 말이죠. 때로는 '이런 데이터까지 모았다고!?' 싶어 놀라기도 합니다. 어쩌면 시민들의 무한한 상상력이야말로 데이터 액티비즘(data-activism)의 가장 큰 힘이자 가능성이 아닐까 싶네요.
얼마 전 마무리된 시민 데이터 액티비즘 프로젝트 <데이터로 세상을 바꾸자>의 소식을 독자님께도 하루빨리 전하고 싶었답니다. ☺️ 흥미로운 발상과 시도로 가득했던, 유쾌하지만 가볍지는 않은 결과물들을 살펴보며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역시, 데이터는 사회 현상을 이해하기에 정말 좋은 도구야!"
🎬데세바 S#1. ❝일 잘하는 국회의원,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떻게 국회를 일하게 만들 수 있을까?’ <존잘국회> 프로젝트의 첫 질문이었습니다. 국회의원 의정활동 데이터를 모으고, 데이터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면서 시민들이 국회를 더 잘 이해할 방법을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법안 발의 수? 당적 변경? 성실한 출석..? 의정활동을 '잘 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적절한 지표를 막상 찾으려고 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존잘국회>는 정량 데이터를 줄 세워 점수를 매기기보다는,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질문들을 정리하고 법안 발의 데이터를 쉽게 수집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의정활동 관련 지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의 흥미로운 일화도 있습니다. '법안 공동발의 경향 네트워크 그래프'를 정리하던 시기가 하필 계엄·탄핵 정국과 맞물리다보니, 이 그래프를 "탄핵에 찬성할 여당 국회의원이 누구일지" 예측하는 데 사용해보기도 했다죠. 예측 결과가 궁금하다고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그린피겨스> 팀은 '축제'와 '기후위기'를 연결했습니다. 🎪 이름하여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 모니터링! 대규모 전기 사용, 교통수단 이용, 거대한 폐기물 데이터를 가능한 한 계량화하고 예측해 더 나은 축제를 실현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들은 축제 현장에서 직접 설문을 통해 관객들의 기후 영향을 수집했습니다.
📝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 모니터링'에 필요한 관객 설문 솔루션 프로토타입
✅ 축제 현장의 모바일 설문과 SNS 온라인 캠페인을 함께 진행
설문 문항은 (1) 응답자 기본정보 (2) 이동&교통, 숙박, 쓰레기, 식음료 관련 현황과 인식 (3) 축제와 기후위기 대응 관련 인식 (4) 축제 만족도 항목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응답자(관객) 반응을 고려한 웹 기반의 설문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 실제로 지난해 10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서 700명 가까이 되는 관객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기도 했죠. 😎 독자님도 축제에서 <그린피겨스>의 설문조사 부스를 직접 만날 날이 머지않았어요!
계엄 다음날 아침 역사교사들이 배포한 계엄 역사 자료집, 디자이너가 만든 손팻말 모음, 안전한 집회 가이드,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회의원 목록, 윤석열 대국민 담화문 팩트체크... 계엄과 내란에 맞서는 시민 활동은 디지털 공간에서도 활발히 펼쳐졌습니다. 연대를 더욱 촘촘하게 만드는 시민 기술의 힘을 보여준 디지털 활동,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윤석열 체포를 가로막으러 나온 국민의힘 의원들' 지도(가운데)와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 피켓